잠 못 자고 운동 안했더니 결과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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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못자면서 운동까지 하지 않으면 심장병, 뇌졸중,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영국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의과대 보건학부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UK Biobank)에 참여한 평균 55세 중년 남녀 38만 55명의 정보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 분 단위로 측정된 주당 신체 활동 수준과 수면의 질에 관한 참가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12가지의 신체활동과 수면패턴 조합을 도출하고 각 그룹의 사망위험을 비교 평가했다.
MET는 체중 1kg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소비량(mL)을 말한다. MET가 높을수록 운동 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신체 활동을 할 때 분 당 소비되는 에너지 양과 대략 동일하다.
WH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신체활동 수치는 '높음 = 주당 1200 MET분 이상', '중간=600이상 1200 미만', '낮음=1이상 600미만', '없음=중간 정도에서 격렬한 신체활동 없음'으로 분류된다.
수면의 질은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를 나타내는 크로노타입, 수면 지속시간, 불면증, 코골이, 낮잠정보에서 얻은 0에서 5까지의 수면점수를 이용해 4점 이상은 건강, 2~3점은 중간, 0~1은 불량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건강 상태를 2020년 5월까지 평균 11년 동안 혹은 사망에 이르는 시점까지 추적해 심혈관질환, 관상동맥심질환, 뇌졸중, 암, 폐암 등 모든 종류의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평가했다.
추적 관찰한 기간 동안 심혈관 질환으로 4,095명, 암으로 9,064명 총 15,503명이 사망했다. 이 중 1,932명이 관상동맥심질환으로 사망했고 359명이 출혈성 뇌졸중, 450명이 허혈성 뇌졸중, 1,595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사망자 중 59%인 22만 3445명이 높은 신체활동 그룹, 15%인 57,771명이 중간 그룹, 10%인 39,298명이 낮은 그룹, 16%인 59, 541명이 중간~격렬한 신체활동 없음 그룹에 속했다. 또한 약 56%의 참가자가 건강한 수면패턴을 가지고 있었으며 42%가 중간수준, 3%가 수면 질이 가장 낮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 점수가 낮을수록 암, 심혈관 질환, 허혈성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았다. 특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수면의 질이 낮은 그룹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유형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67%, 암으로 위한 사망위험이 45,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91% 더 높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다. 신체활동 수준이 낮으면 수면의 질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진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는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또한 자가 보고 데이터에 의존했으며 수면패턴과 신체활동에 대한 주요 정보는 한 시점에만 수집되었고, 직업이나 가구 규모 등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제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WHO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신체활동 수준(주당 600 MET분)을 상회하는 신체활동을 한다면 즉, 격렬하고 활발하게 운동을 한다면 비록 수면의 질이 낮더라도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