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이나 과식 후 심한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급하게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췌장염' 이라고 해 깜짝 놀랐다는 사람이 있다. 최악의 암인 '췌장암'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췌장염이 췌장암이 될 수 있을까? 췌장염과 췌장암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1) 술 많이 마시고 고기 먹었더니.. 복통과 메스꺼움
급성 췌장염은 췌장이 붓는 증상이 이어지면서 상복부의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술 때문에 생기는 알코올성 췌장염은 과음한 날 나타날 수 있다. 담석성 췌장염은 과식 혹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날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에 잘 발생한다. 똑바로 누우면 통증이 심해 새우처럼 왼쪽으로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부어 오른 췌장이 뒤의 척추에 눌려 췌장막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증은 저절로 가라앉지 않는다.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2) 급성 췌장염이 왜 위험한 병일까?
질병관리청 의학정보를 보면 급성 췌장염의 10-15%는 중증으로 진행한다. 췌장에서 염증이 시작되지만 췌장 세포가 터지면서 여러 소화 효소들이 쏟아져 나와 온몸의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증의 급성 췌장염은 발병 초기, 장기 부전으로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되고 한 달여 이후 췌장염 합병증으로 생긴 췌장 괴사 등으로 두 번째 고비를 만날 수 있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 급성 췌장염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3) 급성 췌장염이 췌장암으로 벌전하나?
급성 췌장염은 췌장암과 관계가 없다. 다만, 췌장암 환자의 1%미만에서 암 덩어리가 췌장액의 흐름을 막아 급성 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노령층의 경우 체중 감소와 같은 암의 증상을 동반한 췌장염이 생기면 췌장암이 그 원인일 수 있다.
4) 췌장염 예방.. 첫째도 금주, 둘째도 금주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 모두 알코올(술)이 원인이다. 술이 약한 사람은 물론 술이 강한 사람도 과음을 일삼으면 급성, 만성 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급성 췌장염이 완쾌된 후에도 음주를 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만성 췌장염 환자도 치료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금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5) 췌장염, 급성과 만성의 구분은?
췌장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인슐린이나 글루카곤 같은 혈당 조절 호르몬을 만드는 일을 한다.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급성 췌장염은 췌장염을 앓았다 호전되면 췌장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만성 췌장염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췌장 손상으로 정상으로 회복할 수 없다. 그러나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은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6) 만성 췌장염 있으면.. 췌장암 위험 증가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 암 정보를 보면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췌장암의 원인 질환 중의 하나다. 만성 췌장염은 췌장 세포들이 염증을 앓으면서 췌장 전체가 매우 딱딱해져 기능을 잃게 되는 병이다. 처음부터 만성형으로 발병하기도 하고 반복적인 급성 염증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만성 췌장염의 원인은 80%가 술이고 유전성도 있다.
7) 술 마시면서 담배 많이 피우면..
만성 췌장염의 위험 인자는 술이지만, 췌장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 때문에 발생하고 당뇨병, 유전 등이 관련되어 있다. 술, 담배를 함께 하는 만성 췌장염 환자 중 췌장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된 만성 췌장염의 경우 꼭 췌장암 발생을 염두에 두고 관찰하는 것이 좋다. 만성 췌장염 환자 중 최근 2-3개월 간 체중 감소가 심한 경우 췌장암의 발생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