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이 주말에 잠을 보충하면 골다공증ㆍ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중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골다공증ㆍ자궁경부암ㆍ우울증 등 질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보훈병원 가정의학과 김은정 부장팀이 19세 이상 성인 1만2646명(2016∼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을 대상으로 하루 5시간 미만 자는 그룹과 5시간 이상 자는 그룹으로 분류한 뒤 두 그룹간 신장ㆍ체질량지수(BMI)ㆍ공복 혈당 수치 등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11일 소개했다.
연구 결과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이상인 그룹은 5시간 미만인 그룹에 비해 신장이 크고, BMI가 작으며, 공복 혈당ㆍ당화 혈색소ㆍ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이상인 그룹의 평균 키는 164.6㎝로, 5시간 미만인 그룹(163.2㎝)보다 컸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주중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이상인 그룹(193.0㎎/㎗)이 5시간 미만인 그룹(197.5㎎)보다 낮았다.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이상인 그룹은 5시간 미만인 그룹에 비해 골다공증ㆍ자궁경부암ㆍ우울증의 유병률도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중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만을 대상으로 주말의 수면 보충 여부에 따른 질병이나 신체치수 차이를 살폈다. 주중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이 주말에 수면 시간을 늘리면(5시간 이상), 주말에도 계속 5시간 미만 자는 사람보다 협심증ㆍ관절염ㆍ골다공증ㆍ대장암ㆍ우울증 발생 위험이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주중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하루 평균 수면시간 5시간 미만) 신체 발달이 늦거나 골다공증ㆍ자궁경부암ㆍ우울증 등의 발병이 증가한다”며 “이런 사람이 주말에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면 주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이상인 사람과 신체 치수와 질병 발생 위험에서 차이가 없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