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환자가 보충제 등을 통해 생선기름을 꾸준히 섭취하면 심부전으로 인해 계속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건강한 노인들이 생선기름 보충제를 섭취하면 향후 수년 안에 심장마비를 겪을 확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심부전 환자도 생선기름 섭취를 통해 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50세 이상의 성인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심장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생선기름 1g 분량의 보충제나 비타민 D 2000 IU, 위약(가짜약)을 매일 섭취하게 했다. 연구는 5년에 걸쳐 진행됐다.
연구 결과, 생선기름을 섭취한 그룹은 위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심장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28% 낮았다. 특히 이 효과는 평소 생선을 적게 먹던 사람에게 크게 나타났다.
식사 때 생선을 적게 먹어 왔지만 임상 실험기간 동안 생선기름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들은 위약을 먹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40%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심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경우를 들여다봤는데, 생선기름 보충제나 비타민 D 섭취가 병원에 처음 입원하는 것에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생선기름 보충제를 섭취한 심부전 환자들은 위약을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다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충만 기능(이완 기능)이나 짜내는 펌프 기능(수축 기능)이 감소하여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생선기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지방산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염증과 혈전을 줄이고, 심장박동을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심장협회에서는 일주일에 2회 정도 연어나 고등어, 정어리, 참치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든 생선을 먹을 것을 권장한다.
연구팀의 루크 도세 박사는 “심부전은 종종 심장마비로 인해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심장마비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심부전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했다”며 “보충제가 아닌 음식으로 생선을 섭취할 때는 튀기지 말고 굽거나 쪄서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Supplementation with Vitamin D and/or Omega-3 Fatty Acids and Incidence of Heart Failure Hospitalization: VITAL-Heart Failure)는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