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의 건강상 이점에 대해 새로운 연구 결과가 추가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리닉 병원의 연구팀은 2년에 걸쳐 노인들이 매일 호두 반 컵 정도를 섭취한 결과 저밀도 지단백질(LDL) 콜레스테롤,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이 감소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총콜레스테롤 또한 줄어들었다.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지 ‘순환(Circulation)’에 실렸다. 원제는 ‘Effects of Walnut Consumption for 2 Years on Lipoprotein Subclasses Among Healthy Elders: Findings From the WAH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이 연구는 노인을 대상으로 2년 동안 호두를 매일 먹는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덧붙여 연구팀은 LDL 콜레스테롤의 입자를 측정했다. LDL 입자의 밀도가 높아지면 동맥경화증 위험이 커진다.
책임저자인 바르셀로나 클리닉 병원 지질클리닉 에밀리오 로스 원장은 “호두가 콜레스테롤과 표준 지질 프로필을 낮추고 내피 기능의 향상, 혈압 강화, 항염증 효과에 좋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단백질 성분에 대한 연구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구에는 스페인에 살고 있는 63~79세의 636명이 참여했다. 이 중 67%는 여성. 참여자들은 별다른 질환은 없었다. 이 중 약 절반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약물을 먹고 있었다. 둘 다 노년층에게 흔한 약물이다. 참여자 중 32%가 스타틴을 복용했다.
한 그룹은 매일 식사 때 호두 반 컵을 먹고 다른 그룹은 호두를 먹지 않았다. 그리고 참여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하고 핵자기공명법으로 지단백질의 농도와 크기를 분석했다.
연구 과정에서 호두를 섭취한 그룹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4.3mg(mg/dl) 감소했고 총 콜레스테롤은 평균 8.5mg/dl 감소했다. 또한 총 LDL 입자 수는 4.3%, 소형 LDL 입자 수는 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호두 섭취 그룹의 LDL 콜레스테롤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LDL 콜레스테롤은 7.9% 감소한 반면 여성은 2.6% 감소했다.
에밀리오 로스 원장은 “호두는 알파-리놀렌산,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 모든 견과류 중 가장 높은 폴리페놀 함량, 그리고 피토멜라토닌을 포함한 영양소와 생체 활성제의 최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두를 꾸준히 먹으면 L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지고 LDL 입자의 질이 향상되면서 동맥 벽에 쌓일 가능성이 적고 심혈관 질환의 근간인 동맥경화증이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코스트메디컬센터 심장외과 전문의 산지브 파텔 박사는 견과류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2년에 걸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구 참여자들이 LDL 콜레스테롤이 감소했지만 스타틴을 먹지 않을 정도로는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심장 질환의 위험이 크거나, 심장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스타틴을 견과류로 대체해서는 안된다. 또한 호두 섭취량은 하루에 한 주먹 정도가 적당하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