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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끊어도 44%는 1년 뒤 재발 안 해"

오랜 시간 항우울제를 복용하던 사람이 증세가 호전돼 복용을 중단할 경우 우울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30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발표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젬마 루이스 뇌과학부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다.루이스 교수팀은 우울증이 2차례 이상 재발한 적이 있고 2년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해온 장기우울증 환자 중에서 우울증 증세에서 벗어난 478 명의 환자를 선별했다. 이중 238명은 계속 약을 복용했고 240명은 2개월에 걸쳐 약을 줄여 나간 끝에 복용을 중단했다. 1년 뒤 복용을 중단한 240명 중 56%(135명)에서 우울증 재발이 확인됐다.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던 238명 중에서는 39%(92명)에서 우울증 재발이 확인된 것에 비해 꽤 높은 수치였다.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는 항우울제 처방을 받을 경우 얼마나 오래동안 복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미국 정신질환전국연합의 크리스틴 크로포드 의학담당 이사는 “이번 연구로 정신과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재발 위험이 어느 정도 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번 결과를 무조건 나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약을 끊고도 1년 뒤 재발하지 않는 비율이 44%나 된다는 건 발상을 전환할 경우 긍정적 뉴스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크로포드 이사는 계속해서 심리상담을 받으며 가족, 친구들과 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발하지 않는 그룹에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연구는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온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우울증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에겐 적용되지 않는다고 루이스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그 정보 중에는 만일 항우울제 복용을 끊기로 결정한다면 2개월 만에 가능하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그에 ‘중독’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크로포드 이사는 강조했다. 그는 항우울제 복용은 고혈압약이나 당뇨병약을 복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만성적 질환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선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항우울제 복용 중단으로 우울증이 재발한 것을 반드시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항우울제를 계속 복용한 사람 중에서도 3분의 1은 재발했기 때문이다. 재발한 환자들 중 절반만이 예전의 약을 다시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루이스 교수는 이번 실험에 참여한 사람 중에서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던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면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항우울제를 끊은 뒤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재발 억제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크로포드 이사도 “약물은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라며 이에 동의했다. 그는 항우울제는 ‘마법의 약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스트레스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게 그 부담을 살짝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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