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스마트워치로 바이러스 감염을 탐지할 수 있을 것 같다.미국 듀크대 연구진은 스마트워치로 독감이나 감기에 걸렸는지 증상을 느끼기 전에 판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스마트워치로 수집한 휴식기 심장 박동, 심박 주기 변동(심박변이도), 피부 온도 등 데이터를 분석해 감염 여부를 판단했다고 밝혔다.
생체공학과 제실린 던 교수는 "스마트워치, 손목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가 병원균과 싸우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감염증을 구별해낼 수 있도록 분석법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자원자 31명에게 돼지 독감(H1N1) 바이러스를, 18명에게 일반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참가자들은 바이러스 주입 전 4일, 주입 후 5일간 손목밴드를 착용했다.
오로지 손목밴드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감염 여부를 예측한 결과, 정확도는 돼지독감이 92%, 감기는 88%에 달했다.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 감염이 경증에 그칠 것인지, 중등도 증상을 보일 건지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돼지독감은 90%, 감기는 89%였다.
던 교수는 "분석법이 정교해지고 스마트워치가 일반화하면 누가, 언제, 얼마나 아플지 예측하여 의료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대 의대 마크 시겔 박사는 "이 방법이 코로나 19등 감염병을 확진하는 방법일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정확도가 높아진다면 증상이 나타나기에 앞서 직장이나 학교를 쉬거나 병원에서 진단받을지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Assessment of the Feasibility of Using Noninvasive Wearable Biometric Monitoring Sensors to Detect Influenza and the Common Cold Before Symptom Onset)는 미국의학협회저널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이 게재하고, UPI통신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