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의 식습관과 정신 건강 사이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과일 채소를 더 많이 먹는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더 나은 정신적 웰빙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반면 식사를 거른 아이들은 웰빙 점수가 낮을 가능성이 더 높다.영국 이스트 앙글리아대 연구팀은 영양소를 비롯한 여러 요인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정신적 웰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영양 섭취는 개인적, 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수정 가능한 요소로서 평생동안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는 신체 발달과 정상적인 기능과 관련되기에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갈수록 역동적이고 불확실해지는 세상에서, 긍정적인 정신은 무언가를 건설하고, 탐험하고, 배우고, 놀고, 닥쳐오는 도전과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 리 챔버스는 “정신적 웰빙은 회복력을 개발하고, 스트레스 요인에 대처하며, 원만하고 건강한 성인이 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며 “또한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에 있어서도 중추적이다”고 설명했다.
영국 교육시스템에서 초등생은 5~11세, 중학생은 11~16세에 해당된다. 이번 연구는 이들의 과일과 채소 섭취, 식사, 정신적 웰빙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단면적 연구로, 50개 이상 학교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데이터는 2017년 1만 853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노퍽주 아동 및 청소년 건강 및 웰빙 조사에서 가져왔다. 초등생과 중등생의 정신건강 평가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실행됐다.
그 결과 초 중등학생 모두 아침과 점심 식사를 한 아이들은 식사를 거른 아이들에 비해 정신적 웰빙 점수가 높았다. 아침식사나 점심을 먹지 않은 아이의 정신건강 점수는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말다툼이나 폭력을 목격하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중등 학생의 경우 아침 식사 대신 에너지 드링크만 섭취하는 것은 아침을 거른 것보다 정신적 웰빙 점수가 더 낮게 나타났다.
-식사 잘 하는 아이, 정신적 웰빙 점수 높아
공동 저자 알리사 웰치 교수에 의하면 중등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반에서 4명은 아침에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무 것도 먹거나 마신 것이 없고, 3명은 오후 이전에 먹거나 마신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5가지 이상 과일과 채소를 먹는 아이들의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10명 중 1명은 과일도 채소도 먹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통계는 부족한 영양소가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 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모든 아이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학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웰치 교수는 “정신적 웰빙을 최적화하고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취학 연령의 모든 아이들에게 질 좋은 영양소의 섭취가 가능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연구에서 드러난 영양과 정신적 웰빙 사이의 연관성은 학교에서 아이들의 영양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BMJ 영양, 예방과 건강》에 실렸다. 원제는 ‘Cross-sectional associations of schoolchildren’s fruit and vegetable consumption, and meal choices, with their mental well-being: a cross-sectional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