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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이것', HIV 감염 여부 가른다? (연구)

인간 내장 속에 있는 수조 개의 박테리아(마이크로바이옴)의 차이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의학저널 《랜싯》의 자매지인 《이바이오매디슨(eBio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의 제니퍼 풀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평소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55명의 남성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했다. 이들 중 27명은 HIV에 감염됐고, 28명은 감염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두 그룹에서 특정 박테리아의 양에서 큰 차이를 발견했다. 풀처 교수는 “이들 내장 박테리아와 HIV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HIV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서로 다른 내장 박테리아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선행연구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HIV 감염 전과 후에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추적연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HIV 환자군의 마이크로바이옴이 감염된 다음 해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다음으로 HIV 환자군의 마이크로바이옴과 HIV 감염자와 성관계를 맺었으나 음성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비교했다. 그러자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우선 HIV 양성군은 장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내 세균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HIV 양성군은 ‘메가스파에라 엘스데니(Megasphaera elsdenii’)라는 박테리아의 감염 전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지만 이 박테리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또 HIV 양성군은 감염되기 전 염증에 대한 높은 수준의 생체지표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이토카인과 신호전달 지질분자 같은 이들 생체지표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은 감염 전부터 이미 면역체계의 경계상태가 높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풀처 교수는 더 높은 수준의 염증이 "HIV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번 연구의 규모가 작고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만 포함됐으며 그들 중 다수가 마약복용자라는 점에서 예비적 연구로만 간주돼야 한다고 밝혔다. "집단 간 차이를 제한하도록 연구를 설계했지만 참여자의 HIV 위험 증가에 기여했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UCLA 에이즈연구소, UCLA 에이즈연구센터, UCLA 소아에이즈연합의 지원을 받았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ebiom/article/PIIS2352-3964(22)00468-6/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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