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가 일상에 스며든 지 오래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하권 추위가 이어진 1월 스타벅스코리아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보다 약 10% 많았다.이 통신은 강추위에 롱패딩을 입고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얼죽아 문화를 조명하면서 줄임말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소개하기도 했다.‘얼죽아’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추운 날씨에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위장관을 수축해 소화장애, 속쓰림, 신트림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찬 음료가 위장관을 움추리게 하면 위산 분비가 활발해지고 위산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을 때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혈압도 함께 올라가는데, 찬 음료를 마시면 혈압 조절은 더욱 어려워진다. 평소에 혈압이 높다면 겨울철 차가운 음료보다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겨울철은 사계절 중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계절이다. 최근 10년 간 12~2월에 사망한 심뇌혈관질환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나쁜 음식이 아니다. 아메리카노 속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해주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카페인 뿐만 아니라 고혈당 조절 등에도 이로운 영향을 주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s)이 들어있다. 간 건강에도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University of Southampton)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2잔씩 마시면 간경변증의 위험이 줄었다.
‘얼죽아’가 아니더라도 아메리카노를 과도하게 마시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은 빠른 심장박동, 신경 과민, 불면증 등을 부른다. 과한 이뇨작용으로 신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식약처는 카페인의 하루 섭취 권고량을 성인 기준 400mg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은 2.5mg/kg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