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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것만 보면 소름돋아"… '환공포증' 왜 생길까?

진화론적으로 인간은 독이 있는 생물에 대한 공포와 피부 질환 등의 감염병에 대한 공포를 가져왔다. 예를 들어, 독거미인 타란튤라의 눈이 여덟 개로 모여있는 것과 천연두와 같은 피부 질환에 걸릴 경우 동그란 모양으로 피부 이상이 생기는 것 등에 대한 거부 반응이 그것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원형 무늬를 볼 때 신체가 공포에 대한 반응으로 역겨움과 소름 돋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됐다는 것이다.피피톤 교수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감은 독성 생물이나 감염병을 피하기 위한 무의식적 반응이자 적응 반응(adaptive response)일 수 있으며, 이는 학습된 공포 반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심리적 치료법으로 환공포증이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가능한 한 이러한 동글동글 원형 이미지를 피하는 것이다.

사실 환공포증을 ‘공포증’이라고 칭하긴 어렵다. DSM-5(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와 같은 정신 건강 장애 진단 기준에 따르면, 특정한 요인으로 인한 공포감이나 불안감이 심각한 고통과 기능 장애를 유발할 만큼 강력해야 공포증으로 진단한다.

반면, 환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의 경우 이미지를 볼 때 혐오감을 느끼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따라서 이를 ‘공포증’보다는 ‘혐오감’으로 보는 게 맞다는 설명이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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