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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연예인 아닙니다”... 광고 사양한 안세영 부상 딛고 다시 우승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이 마침내 무릎 부상 후유증을 털어냈다.   무릎 힘줄 파열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재기에 성공했다.

무릎에 테이프를 감고 출전한 안세영은 1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에 2대1(10-21 21-10 21-18)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여자 단식) 안세영은 당시 결승전에서 다친 무릎 힘줄 파열로 인해 재활 치료에 전념해 왔다. 틈틈이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부상 후유증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연말 “부상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어 많이 힘들다. 너무 아쉽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 잡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14일 결승에서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1점 차 완패(10-21)로 첫 세트를 내준 안세영은 특유의 대각 공격을 살리면서 2세트를 21-10으로 이겼다. 마지막 3세트에선 18-19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로 결국 21-18로 마무리했다.

광고 요청, 방송 출연 사양하고... 재활 치료에만 전념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귀국하자 광고 요청, 방송 출연 등이 쇄도했다. 하지만 정중히 사양하고 재활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혀 “역시, 안세영”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는 당시 SNS에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요청이 들어와 너무 감사하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라고 적었다.

그는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안세영”이라며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 한다”고 썼다.

당시 부상은 경기 도중 통증으로 쓰러질 정도로 심각했다. 관중석의 어머니는 “기권해도 돼”라고 외쳤지만 경기에 다시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배드민턴 선수로는 무릎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무릎 힘이 필요한 스매싱이나 점프를 못하는 상황이었다. 극심한 통증에 걷거나 서 있는 것도 힘들었다.

일반인들도 운동할 때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무리하게 점프하면 무릎 힘줄 파열 위험이 커진다. 대부분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안정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지난해 안세영이 수많은 광고 요청을 사양하자 “기회 있을 때 돈도 벌어야 한다”는 팬들의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돈보다 운동 선수의 명예를 선택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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