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35세 전후부터 시작해 나이 들수록 더 많이 걸린다. 65세 이상 노령층의 약 26%가 이 병을 갖고 있다.하지만 최근 20~30대 당뇨병 증가세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유전적 요인도 일부 있다지만, 과체중 또는 비만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비만인 20~30대 젊은이가 당뇨병에 걸리는 비율이 더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 2006년에 51.4%였다 2015년엔 72.4%까지 높아졌다.
유산과 조산, 늘어난다
미국당뇨병학회(ADA) 투데이(TODAY)연구그룹 킴벌리 L. 드류(Drews)연구팀이 지난 2022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41명 여성이 최대 15년 동안 보고한 260건의 임신을 살펴보니 임신 중 유산 25.3%, 조산 32.6%가 생겼다.
(* Pregnancy Outcomes in Young Women With Youth-Onset Type 2 Diabetes Followed in the TODAY Study)
또 35%에선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까지 발생했다. 신장병은 25%에서 나타났다. 즉, 임신 전, 또는 청소년기에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 젊은 여성들은 산모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더 빨리 생긴다
어린 나이에 발병한 제2형 당뇨병은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순환기 계통 질환도 더 빠르게 생기게 한다.
특히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26세가 되면 약 3분의 2가 고혈압을 앓기 시작했다. 또 50% 이상이 이상지질혈증, 망막병증, 신장병을 앓았고, 1/3은 신경병증을 앓았다.
“2030세대 당뇨병 인식과 관리 수준, 너무 미흡”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 등 우리나라 당뇨병 전문의들은 “2030세대의 당뇨병 인식과 관리 수준이 너무 미흡하다”고 안타까워 한다.
실제로 이들이 지난해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2030세대의 89.5%, 즉 거의 대부분이 “당뇨병의 심각성을 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중 60%는 자신의 공복혈당, 식후혈당 수치를 전혀 몰랐다. 또 하나의 중요한 진단기준 ‘당화혈색소’에 대해선 73%가 몰랐고, 당뇨병 고위험군(群)이라 할 ‘당뇨병전단계’가 뭔지 모르는 2030도 54%가 넘었다.
현재 당뇨병이 없는 이들은 자신도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당뇨병 걱정만 하지, 막상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행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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