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의대 산하기관이자 세계적인 암 연구 기관인 데이나 파버 암 연구소가 논문 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다. 연구소는 데이터 조작 혐의로 6개 논문을 철회하고 31개 연구를 수정 요청 할 예정이라고 CNN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1월 초 연구원들의 논문 내 이미지를 조작하고 데이터를 위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분자생물학자 숄도 데이비드가 자신의 블로그에 하버드대 의대 교수들의 논문에서 포토샵 복사 흔적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논문 조작 의혹에 연루된 이들은 모두 암 연구의 권위자이며, 데이나 파버 연구소의 고위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조사 결과의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소 측은 이미 블로그에 올라온 사례들에서 오류를 검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같은 문제가 반드시 위법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데이나 파버 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책임과 정직의 문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모든 조사는 과학 문헌의 건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논문 속 이미지 불일치가 저자의 위법 여부를 증명하는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불일치는 오류나 실수일 수는 있지만 저자들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해명이다.
반유대 발언 용인과 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클로딘 게이 총장이 취임 5개월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하버드 대학은 표절 혐의에 어떻게 대처했는 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번 논문 조작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하버드 대학은 더욱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신뢰도 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진실성과 강력한 윤리적 기준을 강조하게 위해 논문 철회를 이례적으로 빨리 실행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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