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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가 더 달게 잔다 (연구)

종교에 귀의하면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통념이다. 관련 심리학에서도 믿음을 가지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많았다. 잠에 관해서도 그럴까?미국 베일러 대학교 연구진이 뜻밖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신을 믿지 않는 이들이 믿는 이들에 비해 오히려 달게 잔다는 것.

연구진은 성인 남녀 1,500명에게 종교가 있는지, 그렇다면 어느 교단에 속해 있는지, 천국을 믿는지 등에 관해 물었다. 또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잠 드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신앙 유무에 따른 수면의 양과 질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가 천주교인이나 침례교 신자에 비해 숙면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인 중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사람은 63%, 침례교 신자 중에는 53%에 불과했다. 반면 자신이 무신론자 또는 불가지론자라고 답한 이들 중에는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경우가 73%에 달했다. 평소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대답한 비율도 천주교인과 침례교 신자 그룹이 더 높았다.

신도들 가운데 매일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죽어서 천당에 갈 거라고 믿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진은 잠을 충분히 자는 이들은 낙관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사후 천당행을 믿는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수석 저자인 카일라 퍼거슨 연구원은 "수면이 부족하면 인간의 본성이 황폐해진다”면서 "분노와 비난 대신, 사랑과 연민 그리고 도덕적 진정성을 실천하는 긍정적 인간이 되려면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Sleep)' 저널에 실린 이번 논문(Sleep Health Across Religions: A Consideration of Bidirectional Processes)은 8월 27~30일 열린 수면 전문가 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통신사 UPI 등에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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