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여성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미국 워싱턴대학교가 진행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는 면역반응 지연과 연관이 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남성의 면역시스템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3일이 지났을 때 작동하기 시작한다. 반면 60세 이하 여성의 면역시스템은 바이러스에 대항해 거의 즉각적으로 방어를 시작한다.
지난 3월에서 8월 사이 남성 176명, 여성 201명 등의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를 활용해 진행한 이번 연구에 의하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가 효율적으로 사용되기까지 3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앞서 네이처(Nature)저널에 실렸던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 해당 연구에 의하면 성별에 따라 면역반응 차이가 벌어지며, 이는 코로나19 감염 후 결과물의 기저를 이룬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은 남성보다 T세포 생성이 빠르고, 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을 더 빨리 사멸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여성의 T세포 생성이 더 빨리 진행되는 걸까? 여성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안드로겐 등 남성보다 더 다양한 호르몬들을 가지고 있다. 이 호르몬들은 몸이 아플 때 일어나는 면역시스템의 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남성은 흡연율이 높고, 코로나19에 취약해질 수 있을 만한 다른 건강상 문제를 동반한 경우가 많다는 점 등도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상태에 도달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성별 그 자체만으로 면역반응이 지연된다기보다 부수적인 건강 요인들이 함께 이를 촉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치료에도 변별력을 두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면역학자 마커스 알트펠트는 성별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투여량을 달리 해야 한다고 보았다. 가량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의 남성과 저위험군에 속하는 젊은 여성은 백신 투여량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이러한 부분이 백신 개발 과정에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