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초조하면 화장실에 가고 싶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어른이, 무슨 일일까? 미국 ‘멘스 헬스’가 전문가의 설명을 들었다.스트레스를 받으면 싸움-도주 반응이 일어난다. 호르몬 분출이 엉키면서 방광이 수축하고, 그 결과 요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골반 근육이 긴장한 결과일 수도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 레나 말릭 박사는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증상 역시 더 심각해진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작은 고통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자극에 대해 강한 반응을 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통각 과민증이다.
말릭 박사에 따르면, 사람도 마찬가지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일상적 감각조차 더 불편하게 받아들이면서 ‘빨리 가고 싶다’ ‘얼른 해방되고 싶다’ 느끼게 된다는 것.
세로토닌의 영향일 수도 있다. 세로토닌이란 우리의 기분, 수면, 집중력 등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전달 물질.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지고, 이는 방광 수축으로 연결된다. 연달아 긴급한 요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대책은 뭘까? 밤에 푹 자고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취미든 운동이든 잘 다스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의사와 상담할 것. 과민성 방광이거나 골반 저 기능장애(pelvic floor dysfunction)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릭 박사에 따르면 “평소 방광을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줌이 급할 때,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기다릴 것. 소변 줄기를 끊는 느낌으로 골반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 좋다. 어느 정도 요의가 가라앉으면 그때 천천히 화장실로 간다. 반복하다 보면 두뇌와 방광을 길들일 수 있을 것이다. 즉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바로 화장실에 뛰어가야 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