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현지 시각 11월 3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 투표한 사람만 6,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선거 분위기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거로 인한 흥분은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심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통합 의료 컨소시엄인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진은 남부 캘리포니아 주민들 가운데 지난 2016년 대선을 전후해 급성 심혈관계 질환으로 입원한 경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선거 이틀 뒤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건수가 일주일 전에 비해 61% 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근경색은 67%, 뇌졸중은 59%가 증가했다. 나이, 인종, 성별 등을 고려해도 결과는 같았다.
이런 양상은 지진이나 커다란 산업적 사건이 일어난 후와 비슷하다. 2001년, 미국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재로 만든 911 테러나 2015년,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난입해 12명을 죽게 만든 총기 난사 사건 등 트라우마를 남기는 대형 사건 후에도 유사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분노, 불안, 우울 등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수석 저자인 매튜 메포드 연구원은 “선거 역시 그런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다”면서 “의료 관계자들은 정치적 사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연구 결과(Sociopolitical stress and acute cardiovascular disease hospitalizations around the 2016 presidential election)는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PNAS)'가 싣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