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에 가입해 음악을 듣거나 매주 자전거 하이킹을 간다. 지금껏 전문가들은 나이 들수록 적극적으로 여가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더디 늙고, 치매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런데 여가 활동을 하는 것은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것과 별 상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프랑스의 파리 대학교,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교 등 연구진은 평균 나이 56세인 8,280명을 추적 관찰했다. 주기적으로 신체 및 심리 검사를 시행하고 음악 감상, 정원 가꾸기, 문화 행사 참여, 카드 모임, 컴퓨터 사용 등 13종의 여가 활동에 관해서 보고를 받았다.
18년이 지나는 동안 36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흡연, 교육, 운동, 관동맥성 심장병 등 치매 위험과 관련된 건강 및 행동 특성을 통제하고 살펴본 결과, 연구진은 여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치매 발생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석 저자인 앤드류 서머래드 연구원은 “여가를 누리는데 소극적인 것은 기존의 생각과 달리 치매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수 있다”면서 “따라서 예전에 즐기던 취미 활동을 중단하는 노인이 있다면 혹시 치매의 초기 징후는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Leisure activity participation and risk of dementia: 18 year follow-up of the Whitehall II Study)는 '신경학(Neurology)' 저널이 싣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