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호르몬과 뉴트로필스(호중구)로 불리는 면역세포가 암 치료 후에 활동을 중단한 암세포를 일깨우고 종양을 재성장 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항암치료나 수술로 치유된 것으로 보인 암이 오랜 후에 다시 재발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드미트리 가브릴로비치 박사는 UPI와의 인터뷰에서 “종양 재발은 일반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촉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암과 관련된 불안, 즉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재정과 가족 문제 등이 매우 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암의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조치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인지할 때 혈류로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여러 건강상의 문제에 대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 사람의 심장박동 수가 증가하고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장애는 물론, 심장질환과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쥐와 80명의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쥐 실험에서는 쥐를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시키자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면역체계에 의해 생산된 세포인 호중구가 단백질과 지방 분자를 방출했고, 이것이 종양 세포를 다시 깨어나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하지만 종양 세포는 스트레스를 받은 쥐에게 실험용 베타 차단제를 공급하자 휴면 상태를 유지했다”며 “이는 베타 차단제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겨냥하는 것이 종양의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폐암을 수술로 제거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혈액샘플에서 단백질의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수술 후 33개월 만에 종양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베타 차단제나 이러한 단백질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처방약들은 종양 재발을 막기 위한 잠재적인 치료제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브릴로비치 박사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종양 재발의 원인이 되는 메커니즘을 처방약으로 공략할 방법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Reactivation of dormant tumor cells by modified lipids derived from stress-activated neutrophils)는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슨(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