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때도 착용 가능하다는 콘택트렌즈 브랜드들이 있다. 산소투과도가 높고 이물질이 덜 껴 장시간 껴도 된다는 것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종류의 렌즈라 할지라도, 잠을 잘 땐 빼고 잘 것을 권장한다. 연속 착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렌즈가 아니라면, 더더욱 잠자기 전 반드시 빼야 한다.
산소가 비교적 잘 통하고 이물질이 잘 침착되지 않는 렌즈라 해도, 렌즈 착용은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다. 스펀지가 물기를 흡수하듯 렌즈가 눈 안의 습기를 빨아들인다. 렌즈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촉촉한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눈 안의 물기를 흡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로 인해 안구는 건조해지게 된다.
촉촉한 렌즈를 장시간 끼고 있으면 박테리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박테리아는 습한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렌즈에서 번식하기 쉽다. 이는 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이 같은 감염 질환은 항생물질이 든 안약을 넣는 것으로 개선 가능하지만, 보다 심각한 감염증이 발생했다면 각막에 상처를 일으켜 영구적인 시력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안과 전문의인 아리나 벨린스키 박사는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심지어 일부 감염증은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각막에 심한 손상을 입혀 각막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거나, 시력을 완전히 잃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콘택트렌즈 때문에 시력을 잃는 일은 드물기는 하다. 콘택트렌즈의 위생 상태가 극도로 나쁠 때, 또 이런 렌즈를 계속 끼고 있을 때 감염증으로 인한 시력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렌즈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렌즈는 착용 기한을 잘 지켜야 한다. 일회용 렌즈라면 하루 착용 후 반드시 폐기해야 하고, 한 달 착용 렌즈라면 렌즈를 개봉한 때부터 한 달이 지난 시점의 날짜를 렌즈통 등 잘 보이는 곳에 기록해두고 그 기간까지만 사용해야 한다. 렌즈를 일주일에 2~3번만 착용한다면 한 달 착용 렌즈의 사용 기한이 보름 정도 연장되지만, 그보다 더 오래 사용해선 안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렌즈는 조금씩 파손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렌즈 표면이 고르지 못하게 변한다. 이 같은 미세한 붕괴로, 렌즈는 점점 그 기능을 상실하고 마르게 된다. 우리 눈은 이처럼 파손된 렌즈를 계속 촉촉한 상태로 유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안구가 더욱 건조해지는 등 눈 건강에 해를 가하게 된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스펀지를 수시로 세척하고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처럼 렌즈 역시 자주 세척하고 때가 되면 새것으로 바꿔줘야 한다. 눈 입장에서 렌즈는 이물질 그 이상의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과 비위생적인 관리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