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이 조기사망과 연관될 수 있으므로 이른 나이에 유산하거나 연거푸 유산한 여성은 자신의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여성 간호사 10여 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건강상태를 연구하는 코호트연구 ‘간호사 건강연구 Ⅱ’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학저널》(BMJ) 3월 24일자에 발표했다.
의학 정보 웹 사이트 스탯펄스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의 26%는 알든 모르든 유산하며, 10%는 초음파 검사나 임신을 나타내는 조직이 발견돼 임상적으로 확정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제2형 당뇨병 등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는 발표된 적이 있지만 유산이 조기사망과 연관된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1993~2017년 24년 동안 가임연령인 25~42세 여성 10만1681명의 임신과 건강상태를 추적했다. 격년마다 설문을 통해서 임신과 그 결과, 생활요인, 건강 관련 조건 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통계 분석을 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25.6%(2만6102명)가 한 번 이상 유산을 했고 2936명은 70세 이전에 사망했다. 일찍 숨진 여성은 1346명이 암, 269명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렸다.
연구진이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이들의 사망률은 연간 1000명당 1.24명이었다. 그러나 세 번 이상 유산한 여성은 연간 1000명당 1.47명이 숨졌고, 24세 이하에 처음 유산한 여성은 수치가 1.69명이나 됐다.
연구진이 체질량지수(BMI), 인종, 결혼상태, 임신당뇨병, 임신고혈압, 흡연, 식습관, 신체활동, 심장병-뇌졸중 가족력 등의 요인을 조정해서 유산력과 조기사망의 연관관계를 살펴봤더니 유산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서 조기사망률이 19%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론적으로는 유산 탓에 일어난 심신의 변화가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유산했을 수도 있다.
연구를 수행한 하버드대 의대 호르헤 차바로 교수팀은 “유산은 여성과 주치의에게 건강에 대한 조기 경고 사인이 될 수 있으므로 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심장병 위험과 조기 사망 등에 대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