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특히 여성이 겪는 일상 스트레스가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성의 집안일 스트레스와 사회적 긴장도가 커짐에 따라 스스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미국 드렉셀대학교 돈사이프보건대학 연구진은 여성건강계획관찰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 Observational Study)에 참여한 완경 후 여성 8만 825명의 대표 표본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심장협회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직무로 인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인 업무 긴장도(job strain), 부정적 측면의 주변 관계 와 같은 사회적 긴장도(social strain), 배우자의 죽음, 이혼, 별거, 신체적, 언어적 학대와 같이 일상생활 중 겪는 스트레스 및 이들 요인 간의 연관성이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14년 7개월 간 진행된 연구기간 동안 약 5%의 여성에게서 관상동맥 심장질환이 발병했다. 나이, 근무시간, 사회경제적 특성 등을 고려한 결과,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높으면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은 12% 증가했고 사회적 긴장이 높으면 9% 증가했다. 다만, 직무 스트레스는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병과 독립적으로 관련이 없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coronary heart disease)은 심장 동맥이 좁아져 심장에 산소 포화도가 높은 혈액(oxygenated blood)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가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산소 부족으로 심근 경색을 가져올 수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일과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의 균형을 맞추는데 여성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모니터링하는 더 나은 방안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여성이 직면하는 이중의 부담을 상기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