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년 국내 1위 암은 위암이다. 남녀를 합쳐서 3만 0,504건이 발생해 전체 암의 13.3%로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7.9%로 가장 많았고 70대 25.4%, 50대 22.9%의 순이었다.
위암의 사망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조기 발견이 늘어나고 치료 기법이 발전해 완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6.0%이다. 아직까지 약으로 위암을 고칠 방도는 없다. 수술적 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요법이다. 환자 입장에서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의 길은 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요인이 하나 있다. 바로 골절이다. 박영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위암 수술은 위암의 재발을 막고 장기생존을 위한 중요한 치료방법이지만, 연구 결과 수술 후 위암 경험자에서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사와 환자 모두 이 점에 유의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합병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교수팀이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 13만 3,179명과, 같은 규모의 일반인(대조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위암 경험자 집단과 일반인 집단을 추적하면서 이들에게서 발생한 골절 건수와 일반인 집단의 골절 건수를 각각 비교했을 때, 위암 경험자 집단은 대조군에 비해 골절 위험이 61%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조군 대비 위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 집단(48%)에 비해 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집단(118%)에서는 더 높은 골절위험을 보였다.
수술법 이외에도 항암치료를 받은 집단(101%)이나 빈혈을 가진 집단(34%)에서 골절위험이 증가했다. 신동욱 교수는 “위암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위암 자체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 이후에 동반되는 골다공증 등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위암 수술 환자의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층 환자가 장기입원 시 폐렴 등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뼈가 부러져 오래 누워 지내면 노인 환자의 경우 치명적인 폐렴에 걸릴 확률이 젊은 층에 크게 증가한다. 자칫하면 위암 수술이 성공해 완치의 길이 보여도 골절로 다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 후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기 검사를 통해 합병증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