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미숙아의 심장을 건강한 상태로 복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 데이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아피프 엘 쿠파시 아일랜드왕립외과대(RCSI) 교수팀은 임신 후 26주~28주 사이에 태어난 미숙아 80명을 대상으로 초유를 먹이면서 돌이 될 무렵까지 심장 상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심장 기능이 개선되기 시작해 1세 무렵엔 만삭아의 심장 수준에 근접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생후 첫 1주일 동안 모유를 많이 섭취한 아기는 그 기간 분유를 더 많이 섭취한 아기보다 더 건강한 심장 구조와 기능을 보여줬다. 스트레스에 대한 심장 반응도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개선효과는 미숙아들이 퇴원할 때부터 돌이 될 때까지 지속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미숙아의 경우 심장기능이 만삭아 보다 떨어져서 나중에 심장 질환, 심부전, 전신 및 폐동맥 고혈압 등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숙아 시절의 모유 섭취가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을 낮춰준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연구를 이끈 엘 쿠파시 교수는 “미숙아들은 비정상적인 심장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의 젖을 먹게 되면 만삭을 거쳐 태어난 유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심장 기능이 회복됐다”면서 “분유를 먹인 미숙아에게선 이런 개선효과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모유가 좋은 점에 새로운 목록을 추가했을 뿐 아니라 미숙아가 태어나 첫 1년 동안의 식이습관과 심장 기능의 연관성에 대한 첫 번째 증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8월 30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의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