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46분마다 1명의 어린이가 가구나 TV에 깔려서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산하 전국아동병원 상해연구‧정책센터가 1990년~2019년 30년에 걸쳐 추적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보도다.8월 27일 ‘부상 역학(Injury Epidemiology)’지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가구나 TV를 밟고 올라서다 해당 집기가 넘어지면서 그 밑에 깔리거나 낙상을 입어 응급실 치료를 받은 18세 이하 청소년 56만203명의 자료를 토대로 했다. 여기에는 연구의 마지막 해인 2019년 1만1521명의 어린이가 포함된다.
이에 따르면 부상 아동의 약 70%가 6세 미만(대부분은 2세 미만)이었으며, 전체 부상의 거의 절반은 머리나 목 부위였다. 총 575명의 어린이는 이런 사고로 인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에게 낙상을 입힌 가구 내지 집기로는 책꽂이, 서랍장, 옷장, TV가 많았다. TV로 인한 부상은 무게가 가볍고 벽걸이형으로 된 평면TV 사용이 증가하면서 줄었음에도 2019년 1630명의 어린이가 TV 관련 부상을 입고 응급실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는 아이들이 스스로 몸을 일으키거나 서랍으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으로 사용할 때 넘어질 수 있다. 안전전문가는 넘어질 수 있는 가구를 벽에 고정시키고 가능하면 TV를 벽에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의회는 넘어지기 쉬운 가구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규제를 자발적인 것에서 의무적인 것으로 상향 조정하고, 제조업체가 안전성과 안정성을 사전 시험할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이다. ‘불안정하고 위험한 서랍장에 깔리는 청소년 방지법(Stop Tip-overs of Unstable, Risky Dressers on Youth Act)’의 약자를 딴 STURDY 법안은 이미 하원을 통과해 상원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