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에 살면 뇌졸중으로 고통을 받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콰도르 아메리카스대학교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뇌졸중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환자 10여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사는 곳과 해발 고도에 근거해 두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해발 2500m에 사는 남성은 고도가 낮은 곳에 사는 남성에 비해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이 3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졸중으로 입원할 가능성도 낮았다.
특히 고지대에 사는 남성은 저지대에 사는 남성에 비해 4년 늦게 뇌졸중이 발생했다. 여성에게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만 남성만큼 그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에콰도르는 1700만 인구의 약 30%가 해발 6000m 이상에 이르는 안데스 산맥에서 살고 있다. 연구팀의 에스테반 오르티스-프라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1억6000여만 명이 2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살고 있는데 그동안 해발 고도와 뇌졸중 간의 역학적인 차이와 관련된 정보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뇌의 주요 혈관 중 하나에 혈전이 생겨 주변 조직이 산소 공급 부족으로 죽어갈 때 발생한다. 또한 뇌졸중은 뇌출혈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연구팀은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높은 고도에서의 산소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뇌에 추가로 혈관이 생성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Stroke-Related Mortality at Different Altitudes: A 17-Year Nationwide Population-Based Analysis From Ecuador)는 ‘프런티어스 인 피지올로지(Frontiers in Phys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