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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생기는 이차암, 유방암·림프종서 많아

2022.02.22 / 10:40
암 치료가 끝난 뒤 앞서 발생한 암과 무관한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것을 '이차암'이라고 한다.그 중에서 이차적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이나 골수형성이상증후군(비정상적인 조혈모세포로 인한 혈액암)이 발생하는 것을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이라고 한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 치료 후 유전적 손상이 일어나 발생하는 고비용의 난치 혈액암이다.

이미 선행암으로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환자가 이차암으로 또 다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 국내 현황을 살폈다. 2009~2013년 사이 25종의 선행암으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 34만 2875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이 발생한 환자는 총 629명(0.18%)이었다.

선행암 진단 후 5년 내에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시기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이 발생할 위험은 일반인구집단 대비 17.4배 높았고, 환자 수는 408명이었다. 5년 이상에서는 발생 위험이 1.17배 높았고, 환자 수는 221명이었다.

선행암종별로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115명(18.2%)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갑상샘암(54명), 난소암(27명), 악성림프종(20명), 형질세포종(20명) 순이었다. 남성은 악성림프종(48명), 폐암(36명), 간암(33명) 순으로 환자들이 많았다.

선행암에 대한 세포독성치료가 병인인 만큼, '고령'은 위험요인이 아니었다.

선행암 치료방법별로는 항암화학요법 단독치료군과 방사선요법 병행군은 일반인구집단 대비 3배 이상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 발생 위험이 높았고, 백혈병 호발 제제를 2개 이상 사용했을 때는 9배 높았다. 반면,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표적치료제만 쓸 때는 일반인구집단과 차이가 없었다.

특히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는 ▲제2형 토포이소머라제 억제제 혹은 알킬화제를 포함하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암 치료를 받는 환자 ▲방사선치료를 포함하거나 2가지 이상의 백혈병 호발 제제를 사용하는 등 항암화학요법의 치료 강도가 세고 노출 기간이 긴 특징을 가지는 골암, 연부조직암, 림프종, 형질세포종양 환자 ▲높은 병기의 여성 유방암 및 난소암 환자 등이었다.

연구팀은 선행암 진단 후 치료 계획을 수립할 때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관련 검사와 치료 약제 및 방법, 강도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부담도 문제다. 연구팀이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 환자들의 진단 후 1년 이내와 3년 이내의 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진단 후 1년 간 1인당 진료비 총액은 5041만 2061원, 3년 이내의 평균 비용은 6201만 5873원으로, 첫 1년에 진료 비용이 집중되는 특징이 있었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홍준식 부교수는 "(치료연관 골수계 종양은) 발생 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보통의 암 환자들이 혈액암 발생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고위험군은 치료 후 5년간 추적 혈액검사 등을 충실히 시행하고 고위험 약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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