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규칙적인 운동, 끈끈한 관계 등 세 가지 요소가 뇌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뇌 생리학과 신체활동, 사회적 관계, 열정 등과 관련된 각종 문헌을 폭넓게 검토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열정, 운동, 관계 등 세 가지 주요 생활 습관 요소가 인지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 뇌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노화 과정에서 인지력이 떨어지는 것은 뇌의 백질과 회백질의 부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백질은 뉴런 사이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신경세포의 줄기(축삭,axon)를 다른 하나의 세포가 감싸는 수초화(myelination) 구조로 되어 있다. 회백질은 신경 세포체(신경세포인 뉴런을 구성하는 한 부분), 시냅스(한 신경 세포의 흥분을 다음 신경 세포에 전달하는 부위), 모세관 등 생물학적 구조로 이뤄진다. 회백질의 부피는 10세 전후부터 꾸준히 줄어든다. 또 의학적·인지적으로 더 건강한 사람은 덜 건강한 사람보다 뇌가 위축될 확률이 더 낮다.
연구의 제1저자인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헤르문두르 시그먼슨 교수(심리학)는 “규칙적인 운동, 강한 관계, 열정이 노화 과정에서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 등 신체활동은 모든 연령대에서 인지력과 신경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예컨대 주 3회 1시간의 유산소 훈련을 6개월 동안 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회백질 부피 훨씬 더 많이 늘어났다. 또한 주의력 및 주의력 통제, 일상생활 활동, 노화와 관련된 인지력 감퇴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의 기능이 높아졌다.
열정은 신경 가소성(뇌가 성장과 재조직을 통해 신경회로를 스스로 바꾸는 능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정은 축구 선수들이 연습을 더 신중하게 하도록 했고, 제2외국어 등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연습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사회적 유대 관계의 유지는 인지적 예비력을 강화해주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늘면 인지 기능이 좋아지고 뇌 용적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무작위 대조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Motion, Relation, and Passion in Brain Physiological and Cognitive Aging)는 ≪뇌과학(Brain Sciences)≫ 저널 특별호에 실렸고 영국 건강매체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