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강황이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알려졌다. 강황가루를 밥에 넣어 노란 밥을 지어 먹는 등 일상 식품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우리는 주로 카레를 먹으며 강황을 접한다.강황은 생강과에 속하는 쿠르루마롱가라는 여러해살이풀의 뿌리줄기에서 나온다. 밝은 오렌지색인 뿌리줄기는 갈아서 신선하게 먹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끓이고 말려 가루로 만든다. . 아시아에서는 이 가루를 주로 향신료로 쓰는데, 맛은 떫고 쓰다.
미국 ‘국립 보완 통합 건강 센터(NCCIH)’는 강황이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보조식품이라고 밝혔다. 강황에는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이 있는데 우울증도 염증을 수반하는 상태이기에 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020년 11월 ‘프론티어스 인 사이컬러지(Frontiers in Psychology)’는 강황의 활성 성분인 커규민 (curcumin)이 “우울증을 악화하는 염증을 줄여 준다”고 밝혔다. 심리학자이자 ‘우울증 희망 재단’의 고문인 마이클 골드만(Michele Goldman) 박사는 “강황의 항염증 특성이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나아지면 기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 박사는 “몸 안의 염증이 감소하고 통증이 줄어들어 기분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는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즉, 기존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심을 끈 것이다. 하지만 강황을 우울증 치료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 간주하기 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2019년 8월 ‘식품과학영양학’ 비평에서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 커규민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완화한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연구원들은 이 연구가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주의 깊게 해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같은 해, 의료 관련 매체 ‘비엠제이(BMJ)’에 게재된 또 다른 기사는 “커큐민이 우울증에 미세하고 단기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지만, 커규민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강황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정작 제대로 연구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커큐민이 몸에서 대사되면서 다른 물질로 빠르게 바뀔 정도로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NCCIH는 커뮤민은 생체 이용률이 낮은데, 실제 혈류에 도달해 몸에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골드만 박사는 “ 강황이 자연 향신료이자 식사로 쉽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게 우울증 치료에 강황을 사용하는 이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