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거진 상세보기

'아두카누맙' 논란 지우는 치매 치료제 나올까?

바이오젠과 에자이제약이 알츠하이머 치매 항체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카네맙'(lecanemab)이 치매 증상 개선 효과를 일부 증명했다. 레카네맙은 세계 첫 치매 항체 치료제인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을 개량한 후속 치료제다. 지난해 아두헬름은 20년 만에 출시된 새로운 치매 치료제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비용 대비 치료 효과가 부족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레카네맙, '27%' 증상 개선 효과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3상 임상시험에서 레카네맙이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27% 늦췄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조기 알츠하이머병(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50~90세의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8개월간 진행됐다. 격주로 10mg/kg의 레카네맙을 투여한 환자군과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을 비교해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환자 40~50명이 임상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분석에서 레카네맙은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2가지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18개월 동안 치료제를 투약받은 환자군의 'CDR-SB(치매임상평가척도 박스 총점)'가 27% 감소했다. 치료 효과가 좋았던 일부 환자는 이르면 투약 6개월째부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의 CDR-SB 변화를 보였다. CDR-SB는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과 중등도를 평가하는 도구로 6개 영역에 대해 각 0~3점씩, 총 0~18점의 점수를 매긴다. 총합이 높을수록 인지기능 저하 정도가 크다는 의미다.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 역시 기준선 이상으로 줄였다. 회사는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라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아두헬름과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추정하는 가설을 따르고 있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결합하는 항체를 치료제로 활용한 것이다.

앞서 레카네맙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결합(제거) 효과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아두헬름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하며 만들어진 덩어리(플라크)만을 제거할 수 있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플라크를 형성할 정도로 누적한 것은 이미 치매가 상당히 진행한 상태이기에 투약 효과가 작을 수밖에 없다. 반면, 개별 단백질이 덩어리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작용하는 레카네맙은 치매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효과가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뇌부종·뇌출혈' 부작용 위험성도 개선

레카네맙의 부작용 유발 정도 역시 아두헬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베타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뇌부종(ARIA-E)과 뇌출혈(ARIA-H·뇌내 미세출혈) 등이다. 이번 임상에서 레카네맙의 투약을 중단할 만큼 뇌부종과 뇌출혈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각각 2.8%와 0.7%였다. 예상 범위 안이다. 레카네맙 투약군에서 부작용을 호소했던 비율은 21.3%, 미미한 정도의 증상을 포함한 뇌부종과 미세출혈 발생률은 각각 12.5%와 17.0% 정도였다. 앞서 아두헬름의 뇌부종 유병률이 많게는 45% 수준까지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약물 안전성도 대체로 개선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3차 임상시험 결과의 전체 분석 내용은 오는 11월 29일 열리는 2022년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CTAD) 국제학술대회의에서 개회 발표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두 회사는 내년 3월 말까지 미국, 일본과 EU(유럽연합)에서 레카네맙의 출시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3월과 7월 각각 미국 FDA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패스트트랙(조기) 승인 심사도 신청한 상태이며, 이르면 내년 1월 초 FDA의 조기 승인이 통과될 수도 있다.

레카네맙의 3상 임상 예비분석 내용 전체는 바이오젠 홈페이지(https://investors.biogen.com/news-releases/news-release-details/lecanemab-confirmatory-phase-3-clarity-ad-study-met-prima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업자 정보

  • 상호 ㈜헥토이노베이션
  • 대표이사 이현철
  •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34길 6
    태광타워 12F, 13F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5-서울강남-00012호
  • 사업자등록번호 214-88-39117
  • 고객센터 1599-4760 (평일 09:00-18:00)
  • 호스팅서비스사업자 ㈜헥토이노베이션
  • 이메일 in.help@hect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