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이 뇌졸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감에 걸리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나왔지만 독감 백신을 맞으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는 연구 과제였다.스페인 마드리드 알칼라대 연구팀은 뇌로 가는 혈류량 제한돼 일어나는, 가장 흔한 종류의 뇌졸중인 허혈성 뇌졸중을 주제로 삼았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의료 데이터베이스에서 최소한 40세이고 지난 14년 동안 첫 뇌졸중을 앓은 사람들을 조사했다. 이어 각각의 뇌졸중 환자를 같은 나이와 성별을 가진 5명과 비교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뇌졸중을 앓지 않은 7만1610명의 환자와 뇌졸중을 앓은 1만4322명이 포함됐다. 또 뇌졸중 환자는 뇌졸중 발생 최소 14일 전에, 뇌졸중이 없는 사람은 같은 날 이전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조사했다.
뇌졸중을 앓은 사람들 중 41.4%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고, 뇌졸중을 앓지 않은 사람들은 40.5%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나이가 더 많고 고혈압과 높은 콜레스테롤 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이 이들 요인을 조정한 결과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12% 더 낮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이 폐렴 백신이 뇌졸중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결과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프란시스코 데 아바호 교수는 “뇌졸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매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며 “간단한 조치로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설득력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뇌졸중의 위험을 줄인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다. 뇌졸중의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있을 수 있다.
연구는 학술지 《신경학》에 발표됐다. 원제는 ‘Influenza Vaccination and Risk of Ischemic Stroke: A Population-Based Case-Control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