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철 알레르기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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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가 봄이나 여름에만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환자들은 알고 있다. 가을은 불안정한 날씨 패턴처럼 재채기와 호흡 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올해 1월 통가의 화살폭발로 미립자와 에어로졸이 늘어난 후폭풍으로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더 민감한 가을이 될 수 있다고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베일러의대 데이비드 코리 교수는 면역학, 알레르기, 류머티즘관절염 분야 전문가다. 그는 올해 1월 발생한 통가 화산 폭발로 미립자와 에어로졸이 증가해 세계 날씨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북반구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꽃가루를 많이 날리는) 돼지풀의 절정기라 공기 중에 곰팡이 포자를 많이 볼 수 있다”면서 "올해 초 이상 고온으로 겨울의 삼나무 꽃가루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과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습도가 높아져 공기 중에 곰팡이 포자가 늘어난다. 이로 인해 몇 주 또는 심지어 몇 달 동안 알레르기와 천식 증상이 상당히 악화될 수 있다.
뇌우와 바람을 불러오는 한랭 전선은 평소보다 빠르게 돼지풀과 꽃가루를 먼 거리까지 날릴 수 있다. 특히 천식을 앓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천식 뇌우’로도 불린다. 코리 교수는 "여러분이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거나 곰팡이와 관련된 천식을 가지고 있다면 낙뢰 직후에는 실내에 머무르고 집이 침수되었다면 즉시 수리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다면 곰팡이가 집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외에 있다가 돌아오면 바로 샤워를 해 머리카락과 피부에서 작은 입자를 씻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외출할 때 입었던 옷도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이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티리진(Zyrtec), 로라타딘(Claritin), 페소페나딘(Allegra) 등이 있다. 비강 스테로이드와 함께 복용하면 더 좋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저선량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 주사를 맞는 알레르겐 면역요법도 면역반응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코리 교수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