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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나이 차가 나면 결혼하지 말라?

연애든 결혼이든 나이 차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닐 수도 있다. 서로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와 존중이 함께 하면 나이가 큰 제약이 되지 않는 커플들도 있다.하지만 보다 객관적인 통계 결과는 어떨까?

사회 통념상 허용 가능한 나이 차이가 있다. '2분의 1 더하기 7'의 법칙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 값이다. 우리나라는 나이 차에 좀 더 보수적인 편이기 때문에, 이 법칙이 우리의 통념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 고전적인 산출 방식으로 연애 가능한 나이 차를 계산하기도 한다.

이 계산법은 자신의 나이를 절반으로 나눈 뒤 7을 더한 값이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연하의 나이라는 계산을 따른다. 가령 자신의 나이가 32살이라면 절반으로 나눈 값인 16에 7을 더한 값, 즉 23살까지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나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9살 차이라면 크다면 크고, 크지 않다면 크지 않은 나이 차이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나이를 50으로 놓고 계산한다면? 절반으로 나눈 값인 25에 7을 더하면 32다. 즉 32살은 연하의 경우 23살, 연상은 무려 50살까지 데이트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이 법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 계산법에 전적으로 의존할 필요는 없지만, 연애나 결혼을 할 때 하나의 지침으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나이 차의 두 사람은 서로 교집합이 되는 문화를 공유한 적이 있고, 서로 소통 가능한 접점이 있는 연령 차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을 벗어난 연령 차의 사람을 만났을 때 행복하다면? 당연히 이 같은 공식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연애 코치인 캐롤 라더릭 박사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공식을 따르라고 조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연상 혹은 연하와 만날 때 연령차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한다.

연애를 처음 시작할 때는 공통 관심사가 있고,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는 등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5년이 지나면 나이 차가 더 크게 느껴지고, 여기서 또 5년이 지나면 생활방식과 삶의 지향점 등이 크게 달라지면서 점점 맞추어 나가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나이 차가 나는 사람과 결혼해도 상관은 없지만, 둘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나이가 비슷한 커플보다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4년 국제저널 '사회 과학 연구 네트워크(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나이 차가 많이 날수록 이혼 확률이 높았다. 5살 차가 나는 커플의 이혼 확률은 18% 증가했고, 10살 차는 39%, 20살 차는 95%로 이혼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다.

즉, 연인인 두 사람이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이 같은 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나이 차가 큰 장애는 아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통계 결과는 나이 차가 날수록 이혼과 같은 이슈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순조로운 인생 설계를 그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이 차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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