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혈액 내의 적혈구가 담당하고 있으므로 적혈구 내의 혈색소(헤모글로빈)를 기준으로 하여 빈혈을 진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자 성인의 경우 혈색소 농도가 13g/㎗, 여자 성인의 경우 12g/㎗, 6~16세 사이의 청소년은 12g/㎗, 6개월에서 6세 미만의 소아는 11g/㎗, 임산부는 11g/㎗미만인 경우를 빈혈로 정의한다.
빈혈은 그 자체로도 치료해야 할 질병이지만 빈혈의 발생이 우리 몸 안에 일어난 또 다른 심각한 질환의 한 징후일 수 있다. 따라서 빈혈이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반드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빈혈이 발견되었을 경우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빈혈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더욱 중요하다.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빈혈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은 빈혈의 원인이 된 질환의 진단을 늦춰지게 할 수 있다.
빈혈의 치료는 이러한 원인에 따라서 결정되는 데, 일반적으로 가장 빈도가 높은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평소 철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복용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비비씨닷컴’에 소개된 빈혈 극복에 좋은 음식을 알아본다.
1. 양배추
양배추는 철분의 보고다. 그러나 열을 가하는 순간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반드시 날로 먹어야 한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 철분과 비타민C를 동시에 함유한 모든 채소는 생으로 섭취해야 한다.
단, 시금치는 예외다. 시금치를 물에 넣어 살짝 익히면 철분을 가두고 있던 옥살산이라는 물질이 물에 용해된다. 덕분에 우리 몸은 철분을 흡수하기가 쉬워진다.
2. 발효 빵
철분 섭취의 측면에서 보면, 이스트로 발효한 밀가루 빵이 가장 좋다. 밀은 원래 철분 흡수를 지연시키는 피틴산이라는 화학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발효 과정에서 이 피틴산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발효 빵은 흡수하기 쉬운 상태의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3. 오렌지주스
식사할 때 무슨 음료를 마시는가에 따라 철분 흡수 정도가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아침으로 시리얼을 먹는다면, 오렌지주스를 곁들이라”고 말한다. 오렌지주스에 들어있는 비타민C 성분이 철분 흡수를 돕는다.
커피는 반대로 작용한다. 커피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커피는 식사하고 30분이 지난 다음 마시는 편이 좋다.
4. 녹색 채소
철분은 붉은 고기(적색육)에 가장 풍부하다. 그러나 요즘은 육류 소비를 줄이고자 애쓰는 이들이 많다. 케일 등의 진한 녹색 채소가 그들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완두콩 등의 콩류도 마찬가지. 그런데 식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철분은 동물성 식품에 비해 흡수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빵을 곁들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